절수 와 인증 (수도꼭지를 중심으로) 2


지난 글에서는 수도꼭지를 중심으로 절수와 이에 따른 인증제도를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절수와 필수 불가결의 관계인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국내외에 어떠한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가 있는지, 각각의 인증제도에서 요구하는 절수제품의 인증기준은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를 알아 봄으로서 이에 맞는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다루고자 합니다.


1.    G-SEED (녹색건축인증)

G-SEED 녹색건축인증은 Green Standard for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의 약자입니다.


녹색건축 인증제도란? 설계 와 시공 유지, 관리 등 전 과정에 걸쳐 에너지 절약 및 환경오염 저감에 기여한 건축물에 대한 친환경 건축물 인증을 부여하는 우리나라의 제도입니다. 또한, 지속 가능한 개발의 실현을 목표로 인간과 자연이 서로 친화하며 공생할 수 있도록 계획된 건축물의 입지, 자재선정 및 시공, 유지관리, 폐기 등 건축의 전 생애(Life Cycle)를 대상으로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에 대한 평가를 통하여 건축물의 환경성능을 인증하는 제도를 말합니다.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는 녹색건축인증제도는 현재 국토교통부와 환경부를 관리기관으로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이 운영하고 있으며, 10개의 지정인증기관에서 신청을 받아 실시하고 있습니다.

건축물의 자재생산, 설계, 건설, 유지관리 폐기 등 전 과정을 대상으로 에너지 및 자원의 절약, 오염물질의 배출감소, 쾌적한 거주환경 조성 등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등을 평가하기 위한 제도로써 토지이용 및 교통, 에너지 및 환경오염, 재료 및 자원, 물 순환 관리, 유지관리, 생태환경, 실내환경의 7개 전문분야의 평가 항목별 점수를 합산하여 등급을 인증하고 있습니다.

녹색건축 인증제도의 평가 항목중의 하나인 물 순환 관리에 있어 생활용 상수소비를 절감하는 인증기준은 환경표지인증에서 요구하는 절수 인증 기준을 사용합니다.

환경표지인증에서 요구하는 수도꼭지의 인증 기준은,

0.1MPa (0.1 메가 파스칼 = 1 기압)에서의 분당 최대토수유량 ( L/min)을 기준으로 하여,

주방용 수도꼭지는 분당 5.5 리터 이하,

세면용 수도꼭지는 5 리터 이하,

샤워 및 욕조용 수도꼭지는 7 리터 이하의 제품을 사용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의 수압은 1 기압인 경우는 없기 때문에 아래와 같이 추가 조건이 신설되었습니다.

, 수압이 0.294MPa (0.294 메가 파스칼 = 2.94 기압)에서의 분당 최대토수유량은 0.1MPa에서 최대토수유량(L/min)140% 이하여야 합니다.

, 수압을 약 3기압으로 올렸을 때,

주방용 수도꼭지는 분당 7.7 리터 이하,

세면용 수도꼭지는 7 리터 이하,

샤워 및 욕조용 수도꼭지는 9.8 리터 이하의 제품을 사용하여야 합니다.


공공기관에서 발주하는 연면적 3,000㎡ 이상 건축물에는 인증을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고 하네요.

신축 건축물, 기존 건축물, 그린 리모델링 등 세 가지 분류의 건축물에 대하여 인증을 부여하며, 아래와 같이 네 등급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녹색건축 인증등급 우수 이상을 받으면 취득세 경감(3~10%) 및 건축물 높이 제한 기준 완화(3~9% 이하) 등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2.    LEED 인증

LEED (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LEED 인증은 미국의 녹색건축위원회(USGBC)에서 개발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녹색건물 인증제도로 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의 약자입니다.

LEED 인증은 모든 건물 유형 즉 주택, 단지개발, 상업용 인테리어, 신규 건축, 임대건물, 학교 및 의료기관, 상점 등에 적용 가능하며, 또한 건물의 라이프 사이클-설계, 시공, 운영 등의 모든 단계에서 적용 가능한 녹색 건물인증제도 입니다.

LEED 인증의 평가항목은 아래와 같습니다.

크게 5가지의 항목을 평가하고 추가적으로 2가지를 보너스 평가로 반영합니다.

수자원효율, 절수와 관련한 평가항목은 약10%의 비중을 차지합니다.

LEED 인증은 평가항목에 대한 배점에 따라 아래와 같이 인증 등급이 나뉘어 집니다.


기본적으로 LEED 프로젝트 인증 가이드(Guide for Certification)에 따라 총 110점을 받을 수 있으며, LEED 인증을 받으려면 최소 40점이 필요합니다. LEED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수준으로 구성되며 달성된 포인트 임계값에 따라 인증등급을 부여합니다. 

그러면 LEED인증에서 요구하는 수도꼭지에 대한 절수 인증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제품

측정조건

인증기준

대변기

1회 세척시

6리터 이하

소변기

1회 세척시

3.8리터 이하

(공중용) 세면수전

415kPa (4.15기압)

분당 1.9리터 이하

(주택용) 세면수전

415kPa (4.15기압)

분당 8.3리터 이하

주방 수전

415kPa (4.15기압)

분당 8.3리터 이하

샤워 헤드

550kPa (5.5기압)

분당 9.5리터 이하


우리나라의 환경표지인증의 절수 인증기준 항목 측정조건이 100kPa (1기압)인데 반해, 수전은 415kPa (4.15기압)으로 매우 높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경우 현실적으로 건축물이 고층화 되면서 각 가정에 유입되는 수압은 매우 높습니다.

따라서 LEED인증에서의 절수인증 측정기준은 우리나라의 현실 수압과 유사합니다.

주목할 항목은 공중화장실용 세면수전의 경우 분당 최대 토수 유량이 1.9리터 이하로 매우 낮습니다.

(수치로 표현되어 현실감이 잘 느껴지지 않으시다면, 철도나 항공기 등의 화장실의 수전에서 나오는 물줄기를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USGBC에 따르면 LEED 인증 건물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전 세계에서 12억달러 (한화 약 14000억원)의 에너지를 절감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인증 적용 국가별 순위에서 20196위를 차지하였다고 합니다.

국내 LEED 건축물은 대표적으로 롯데월드타워, KT광화문 EAST, 강남 파이낸스 센터, 네이버 그린팩토리, 서울 스퀘어, 아모레퍼시픽 사옥, 삼성물산 사옥 등이 있으며, 특히 네이버 그린팩토리는 총점 102점으로 국내 LEED 인증 건축물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합니다.

2015USGBC는 특집기사로 인천 송도 국제도시를 지구상 가장 녹색화 된 도시 중의 하나로 개발되었다는 기사를 기고하였습니다.


3.    BREEAM 인증


BREEAM1990년 영국의 BRE(Building Research Establishment. Ltd)라는 기관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졌습니다.

BREEAM은 관리, 에너지, 교통, 수자원, 재료 및 폐기물, 토지사용, 생태오염 등의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특정 시준의 달성 점수를 기준으로 합니다.

BREEAM인증의 장점은 어떤 건물이든 평가할 수 있다는 점, 서로 다른 유형의 건물들을 서로 비교하고 벤치마킹 할 수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유연성이 뛰어난 BREEAM 표준은 신축 건물, 기존 건물, 개조 프로젝트 및 대규모 개발을 위한 버전으로 매우 광범위한 건물 유형 및 위치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프로젝트는
적합, 좋음, 아주 좋음, 뛰어남, 매우 뛰어남의 척도로 평가 및 인증됩니다.

평가항목 중, 수자원(WATER)에 관하여는,.

  • Water: Devices that improve efficiency in the use of water (reduction of consumption, detection of leaks, reuse ) and its monitoring.

물 사용 (소비 감소, 누수 감지, 재사용 등) 및 모니터링의 효율성을 개선하는 장치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BREEAM에서 요구하는 수도꼭지의 인증기준은 아래표와 같습니다.


수도꼭지의 경우 3기압의 수압에서 최대 분당 토수량은 최고등급 GRADE 5에서 세면수전은 3리터 이하이고, 주방수전은 5리터 이하이며, 샤워수전은 3.5리터 이하입니다.

분당의 SK가스 ECO HUB빌딩은 2012년 국내 최초로 BREEAM VERY GOOD”인증을 받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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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G-SEED, 미국의 LEED, 영국의 BREEAM 인증 이외에,

이외에도 일본의 CASBEE, 호주의 EARTH CHECK 등 다양하고 많은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가 있습니다.




글을 마치며 저자의 한마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의 이상 변화는 점점 더 심각해지는 상황입니다. 비전문가의 입장에서도 날씨의 변화가 피부로 와 닿는 작금의 상황에서 전세계는 에너지 절감과 환경오염 방지, 물 절약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에 대한 실천적 제도로서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는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이러한 인증에 따른 수혜가 매우 광범위하고 지속적이며, 그 효과는 기대치 이상의 결과를 가져옵니다.

수도꼭지를 다루는 입장에서 절수를 위한 노력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앞서 저는 수도꼭지의 핵심 부속인 카트리지와 에어레이터에 대해 설명하면서, 어떠한 제품이 어떠한 방법으로 물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도록 하는지를 다루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보다 구체적으로 인증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절수 제품을 선택하는 조건 들을 다루어 보고자 합니다.


3편에 계속)